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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준희
    Character 2022. 6. 10. 02:17

     

     

     

    송준희

    宋僔晞

     

    24

    (1998. 02. 27)

    182 / 75

     

     


     

     

    ㅤㅤ강의 표면이 잘게 부서지는 빛조각으로 화려했다. 모네는 그 피부를 화폭에 담아내려고 했고 스물 둘의 송준희는 그 살덩이에 몸이나 한 번 담궈볼 성싶었다.

     

    오늘은 한강 수온 어떠려나. 이것은 나의 산책이고,

    씹새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그것은 너의 레몬이었다.

     

    ㅤㅤ신촌에서 멈춘 전철이 홍대입구를 향해 돌진했다. 열차가 지상에서 지하로 추락하자 송준희는 이 거대한 고철단지를 스스로로 인지했다. 오로지 어둠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시적 동화였다. 인구 오백만의 도시에서 스물 넷의 송준희는 해저 8000m의 심해를 방랑했다.

     

    연락 안 받아? 이것은 너의 산책이고,

    잘 지내. 그것은 나의 레몬이었다.

     

    ㅤㅤ삭막한 안내음과 함께 전철이 덜컹거렸다. 송준희는 그 진동이 한때 미쳐있던 춤과 같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은 멍청해서 무작정 달릴 수만 있다면 이정표 없이도 달에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진동은 고장난 축음기처럼 그 시절의 별을 재생했다. 닿지 않는 거리에서 수없이 반짝거리던 항성은 다 죽고 사방은 진공이었다. 부유감을 느끼기에 송준희는 아직 멍청했다. 다만 외로움은 인간의 랑그였다. 우울마저 모르는 아둔한 이성은 밑없는 허기와 폭식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색채의 화첩을 쌓아다가

    더미에 양 발을 올려두고

    황금빛 무서운 폭탄으로

    나는 폭발할 수 있을까?¹

     

    한강물의 온도를 가늠하던 때처럼 송준희는 고민했다. 에어팟에서 연습생 시절 받은 데모곡이 흘러나왔다. 무릇 찌꺼기란 질기기 마련이다. 라이브 방송을 켜거나 영상을 찍는 날에는 얼굴에 두터운 찌든때가 꼈다. 추억이라는 파롤로 전부 지우고 새 도화지를 꺼내기에는, 송준희는 역시 멍청했다.

     

     

     

     

    ¹카지이 모토지로 - 레몬


     

     

     

    前 중형 기획사 소속 연습생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성적

    데뷔 직전에 계약 해지

     

    유튜브 채널 송송 운영

    먹방 / 음방 / 댄방 / 브이로그 등

    구독자 수 30만명 가량

     

    손위로 7살차 누나 송예준

    대인관계 봉쇄 2년차

     

    흰 피부

    부드러운 몸

    콧등, 오른쪽 콧대, 오른쪽 귀 이주의 점

    화려한 피어싱과 악세서리

     

    대식가

    스트레스성 폭식과 식도염

    짧은 사고회로

    우울의 무지

     

     

     


     

     

    최진욱

    형 정신병 있다는 소리 안들어요? 나도 그렇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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