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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경
    Character 2022. 6. 10. 01:15

     

     

    이태경


     

    28

    (1994. 12. 24)

    185 / 70

     

    Next Origin 디자인팀 사원

     

     


     

     

     

      나 어릴 적엔 심장에 바늘만한 구멍이 있었다던데. 가슴을 열고 갈비뼈를 걷어내 메웠다고 했다. 아무래도 집도의가 돌팔이였던 모양이다. 사시사철 편서풍이 들었다. 수술 중에 열어놓고 깜빡 닫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아름다울 태娧에 볕 경景자를 쓰는 태경은 손끝이 몹시 야무졌다. 타고나기를 눈이 예민하고 손이 빨랐는데, 기업형 인하우스 디자이너로만 두고본다면야 싹수가 제법 좋았다. 그건 현재 시점이고, 5급 예비역으로 미필 딱지가 붙은 태경은 입사 당시 어릴 뿐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빈약했다. 대체 어떻게 들어왔냐는 질문을 받으면 인사 담당자를 미모로 홀렸다는 답이 늘상이었다. 영 딴소리도 아닌 것이, 태경은 생김이 썩 고왔다. 흰 얼굴은 귀티가 났고 미소가 기본이었다. 늘 공들여 머리를 매만지고 고가 브랜드를 걸쳤는데, 잘빠진 어깨라던가 기럭지가 늘씬했다. 넉넉하게 태어나 모자람 없이 자랐으니 태도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태경은 꽤 재수없는 타입이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요?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잖아요.

     

      어쨌거나 대체로 호감인 것을 저 스스로 알았다. 또한 저가 줏대라곤 없고 못된 성질머리인 것도 알았다. 회사에서야 얌전을 떨지만 편한 무리에 있을 때는 험한 소리도 곧잘 했다. 짖궂은 말로 선을 넘나드는 것이 버릇이었고, 약한 구석이 보이면 꼭 한 번은 들쑤셔야 직성이 풀렸다. 다행히도 영 독하지는 못한 천성이었다. 얄궂게 굴다가도 퍼뜩 눈치를 살피고 간드러진 소리로 아양을 떨어대니, 아무래도 미움받기는 그른 인물이었다.

     

     

     

     


     

     

     

     

     

    미성의 목소리

    정확한 표준어 발음에 지나치게 부드러운 억양

     

    헤르페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어터지는 입술

     

    가족 관계 단절

    중국 톈진의 본가

    수준급의 영어, 중국어 회화

     

    2년간의 항우울제 복용 중단

     

    신검 5급 판정으로 미필자

    어릴 적에 심실중격 결손으로 개심 수술을 받은 전적

    가슴 정중앙에 흰 줄눈처럼 돋은 한 뼘의 흉터

     

    이태원 일대에 인맥 넓은 끼재질 게이

    여돌 신곡 안무 따는 게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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